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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PC작업에서 오는 ‘거북목 증후군’

기사입력 2004-06-23 10: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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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30대 김모씨는 최근 목과 어깨에 심각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몇달 전부터 쉽게 피로해지고, 조금만 작업을 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해져 스포츠 마사지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김씨는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자세가 굳어지면서 통증으로 이어지는 ‘거북 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으로 고통받는 전형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사무직 업무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가정에서도 인터넷과 게임 등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 단말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김씨와 비슷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거북목’이라는 용어는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앞으로 구부러져 나와있는 자세를 뜻한다.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 자세는 장시간 유지될 경우 척추 윗부분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이호 교수는 “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계속될 경우 목 뒷부분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 긴장상태에 빠져든다”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기 쉬우며, 심한 경우 근막통 증후군이나 척추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사무실 등에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거북목 진단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른 자세로 선 상태에서 귀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선 위에 있어야 하는데, 귀에서 내려그은 선이 어깨보다 2.5㎝ 이상 앞으로 나와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이 진행중이라고 봐야한다. 5㎝ 이상이면 이미 거북목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컴퓨터 앞에 앉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모니터를 편안한 자세로 볼 수 있게 되면 목 뒷부분에 받던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니터 높이를 조절할 수 없는 노트북 컴퓨터 사용자라면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자세는 가슴을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것이다. 등을 구부린 자세는 머리를 더 앞으로 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일정시간 작업한 뒤에는 반드시 5∼10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신체조직은 스펀지와 같이 유동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압박을 받으면 유동물질이 빠져나가는 효과가 있다”며 “목을 가볍게 스트레칭 해줌으로써 목 주변 신체조직 내의 유동성 물질들이 균형을 유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창간 16주년 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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