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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에는 가족, 사랑, 웃음, 눈물 그리고 여러분이 있습니다

기사입력 2009-02-21 21: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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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한 일간지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가 박광수의 ‘광수생각’은 연재가 끝난 2000년까지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이런 광수생각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대학로 소극장 상상블루에서 다음달 1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광수생각’은 ‘가족들의 사랑’, ‘첫사랑의 추억’, ‘오랜 친구들과의 우정’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외면하고 잊혀져가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즐거우면서 감동이 있고, 밝으면서도 애잔한 그런 우리 주변의 <중요한 그 무엇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하지 않아 더욱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사랑, 우정, 이별, 가족 등을 주제로 한 만화 광수생각이 연재될 당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작품이다.

어느 것 하나 뛰어난 것 없이 평범한 가정속의 광수를 일상 속의 우리내들의 모습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고, 이번 연극에서도 특별하진 않치만, 일상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연극의 시작은 주인공인 광수의 아버지가 간 이상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부터 간 이식을 하기 위해 병원에 함께 입원한 아들 광수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두 부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광수아버지는 제일 처음 광수에게 첫사랑에 대해 물어본다.

쑥스러운 듯 광수는 오랜 친구이자 첫사랑인 지현을 회상하고, 힘겨운 짝사랑을 하고 있지만 계속 지현과 어긋나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하고 뒤에서만 지켜보는 서투른 우리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광수가족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우리시대 평범한 광수아버지는 밤, 낮 없이 일하며 가족을 위해 슈퍼맨일 수밖에 없는 우리 내 가장의 모습,

그런 고생하는 남편을 보며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파출부 일을 하면서도 가족에게는 동창회에 가신다는 어머니의 모습, 이 부분에서는 관객에게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오해와 갈등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성인이 된 광수가 동창회를 열면서 다시 한 번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첫사랑 지현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엇갈릴뻔 한 지현과 광수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광수생각은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의 시간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가장 친한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조차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일을 말하게 되는 상대가 누구일것 같냐”는 광수의 물음에 답은 “택시기사”라고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광수의 마음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 연극을 통하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생각하게 한다.

표현할수록 커지는 게 사랑이다.

가족, 친구,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 보고 싶은 맘을 들게 한다.

“만화는 성인들의 정신적인 놀이터라고 할 수 있죠. 연극 광수생각도 그렇게 쉬어갈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연출가 김민교씨는 “그러기 위해서는 관객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웃음은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쉽게 확인하는 포인트이다.

연극 광수생각은 아무 생각 없이 웃기기만 한 다른 코미들과는 다르다.

공연장을 나서는 당신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진한 휴머니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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