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 수험생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 하는 계절은 아마 여름일 것이다.
몸이 노곤하고 다리가 무겁고 두통이 나며 초조해진다.
공부할 의욕이 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지며 눈에 띄게 살이빠질 뿐만 아니라 설사를 자주한다.
여학생인 경우에는 월경이 불순해지는 등 각종 증세를 호소하는 수험생도 많아진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여름타는 증세인데 여름을 탄다고 하는 것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 기후가 우리 몸에 작용하여 신체의 조화가 혼란된 상태라 할 수있다.
즉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우리몸이 제대로 유지 되려면 체내의 여러 장기가 힘을 다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고 이것이 신체의 그만큼 부담을 주게 되므로 몸이 피곤하고 졸음이 오며 공부할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여름타는 증세는 체질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약한 소양인에게 특히 많다. 또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다른 체질의사람보다 더위를 많이 느낀다.
여름철에 덥다고 너무 차게 자거나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많이 먹어 위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설사를 자주 함으로써 몸 전체가 쇠약해지고 더위에 약하지는 수험생들도 있다.
더위로 인해 쇠약해진 몸과 원기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해 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대로 방치해 두어 계속 몸이 쇠약해지며 밥맛을 잃고 원기를 잃게 되면 활동력도
약해져 학습 능률을 올릴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병이 발병할 염려마저 있다.
여름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흰쌀밥을 될 수 있는 한 적게 먹어야 한다.
대신 빵이나 신선한 달결 우유 기름기 적은 해산물 콩제품 된장 두부 등도 더위타는
것을 예방해 주는 식품이다.
또 시큼한 맛을 내는 식품은 체내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므로 여름철의 나른한
기분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음식도 과식은 금물이다.
한방에서 더위나 과로, 내장기능의 장애 등으로 몸이 쇠약해지고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그증상이나 체질등을 고려해서 각기 다른 처방의 약을 쓰고 있다.
체질이 허약하고 식욕이 없으며 더위를 많이타고 원기가 떨어진 수험생에게 인삼양위탕계통의 처방을 쓰면 체질도 개선되고 식욕이 나며 원기가 회복되면서 더위도 덜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처방은 소양인 체질의 수험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여름철 더위를 많이 타는 수험생에게 효과적인 민간요법 몇 개를 소개 한다.
생강과 대추를 넣어 차를 만든 다음 진하지 않게 약간 설탕을 넣어 복용한다
옥수수를 푹 삶아서 건져 낸 물을 1회에 한 컵씩 하루 2~3회 복용한다.
익모초에 생강을약간넣고 생강즙을내어 밤이슬을 맞힌다음 아침 일찍 공복에 먹는다.
메밀과 햇보리를 섞어서 밥을 지어 먹는다.
단 낮잠자는 시간이 길어서는 안된다.
또 낮잠 자는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자는 동안 만큼은 편안히 그리고 깊이 잠드는것이좋다.
가급적 광선이나 시끄러운 소리는 피해야하며 바람이 너무 센것도 좋지 않다.
특히 선풍기를 세게 틀어 놓은채로 잠을 자게 되면 몸이 불편해지고 자칫 감기에 걸릴염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식후에 금방 낮잠 자는 일은 피할 필요가 있다.
낮잠자는 시각은 음식물의 소화를 참작하여 가급적 식후 1시간 가량이 지난후가 적당하다.
그러나 더위를 이기는 가장좋은 방법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땀을 뻘뻘흘려가면서도 더위와 싸워 이기고 나아가서는 기필코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굳센 각오야말로 수험생이 견뎌야 할 정신 자세다.
어쨋든 자아를 망각하면 뜨거운불마저 서늘하다 는 옛말을 수험생들은 다시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