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종합뉴스 > 사회 > 사회일반
아이들 곁에서 희망 주는 보통 `선생님’으로 남고파
대전용전초등학교 김기용(57·사진) 교사는 올 해로 교편을 잡은 지 37년째로 접어들었다.
능력이 있는데도 교감이나 교장이란 감투를 포기한 채 평생을 평교사로 보냈다.
4차례에 걸친 대전서부교육장 우수지도교사상과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교육감 표창 등 화려한 경력이 김 교사의 능력을 말해주지만,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수업하는 것이 좋아서 평교사로 남았다.
교장도, 교감도 아닌 그냥 `교사'가 천직이라서란다.
김 교사가 `교사의 길을 걷겠다'는 꿈을 품은 것은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담임선생님은 김 교사와 함께 길을 걸으며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다.
어린 김 교사는 망설임 없이 "선생님이 되겠다"고 답했고, 50여 년이 흐른 오늘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제는 김 교사가 제자들에게 묻는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그리고 그들의 꿈이 익어가도록 묵묵히 제자들의 옆에서 사랑을 심어주고 꿈을 키워주는 것은 김 교사의 몫이다.
그런 수고로움 끝에 제자들이 선생님으로, 법조인으로, 은행원으로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는 소식을 전해 올 때의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것이 김 교사가 누리는 작은 사치의 전부다.
김 교사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아이들이 꾸김살 없이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 이상 행복한 것이 없다"며 "제자들의 기억에 참 좋은 선생님으로, 항상 찾아가면 늘 그 자리에 있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영 용전초 교장은 "37년간을 평교사로 재직하며 아직도 아침청소, 학습 환경구성, 재활용품 분리수거는 물론 교수학습지도의 방법, 자료제작 등을 손수하고 있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참스승이다"라고 했다.
총 덧글수 : 0